금융회사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를 보면 곧바로 내 계좌부터 떠올리게 된다. 며칠 뒤 ‘피해 여부를 확인하라’는 문자까지 오면 더 그렇다. 그런데 확인을 서두르다 문자 속 주소를 누르는 순간, 사고와 관계없는 사기범에게 정보를 넘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문자를 따라가기 전에 연락 경로부터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10월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보이스피싱·스미싱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같은 날 언론도 금융당국의 한 달간 특별대응을 보도했다. 당국 발표 시점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객 자금이 빠져나간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보 유출 소식만으로 내 돈이 이미 빠져나갔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유출된 정보를 이용한 사칭 연락에는 대비해야 한다.

유출 여부는 받은 문자가 아닌 공식 창구에서

금융당국은 문자에 적힌 주소로 유출 여부를 확인하지 말고,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앱이나 고객센터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검색 광고나 문자에 적힌 번호를 그대로 누르기보다 평소 쓰던 앱을 열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번호를 찾아 연락하면 된다. 이번 경보는 금융소비자 전체를 대상으로 낸 주의 안내다. 경보를 봤다는 사실만으로 내 정보가 유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확인하는 여성의 실제 사진
문자 확인 장면을 담은 설명 사진. 이번 금융권 유출 사건의 피해자나 실제 사기 문자는 아닙니다. 사진: Kristin Hardwick / Wikimedia Commons, CC0. 원본을 WebP로 축소했습니다.

상대가 내 이름이나 대출 정보를 알고 있어도 진짜 금융회사라는 증거는 아니다. 금융당국이 경고한 사칭 수법에는 ‘유출 피해 고객 특별대출’ 문자, 기존 대출부터 갚으라는 대환대출 안내, 보증료 선입금 요구, 보안 점검용 앱 설치 요구가 있다.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는 전화·문자로 비밀번호·인증번호를 요구하거나 계좌 보호를 이유로 다른 계좌에 돈을 보내라고 하지 않는다.

안심차단 세 가지는 막는 거래가 다르다

명의도용이 걱정된다면 ‘금융거래 안심차단’을 살펴볼 만하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세 서비스가 막는 거래는 각각 다르다.

금융거래 안심차단 3종, 각각 막는 거래
서비스차단하는 거래
여신거래신용대출·카드론·신용카드 발급 등 개인 명의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온라인에서 본인 명의로 새 계좌 개설
오픈뱅킹오픈뱅킹을 통한 계좌정보 조회와 이체

금융회사 영업점, ‘내계좌 한눈에’(payinfo.or.kr), 은행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당국은 안내한다. 나중에 해당 거래가 필요하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해제해야 한다. 그러니 가까운 시일 안에 대출이나 새 계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청 전에 어떤 거래가 막히는지부터 확인하자. 안심차단을 신청했다고 모든 사기 방식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사칭 전화에서 송금을 요구하면 여전히 거절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에 본인 정보를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 등록 정보는 금융회사에 공유돼 본인 명의의 신규 계좌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이 제한된다. 실제로 필요한 금융거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등록 전 제한 범위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미 돈을 보냈다면 상담보다 지급정지 요청이 먼저다

수상한 전화를 받았지만 돈을 보내지 않았다면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1394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사기범에게 속아 실제로 이체했다면 즉시 경찰 112나 거래 금융회사 콜센터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안심차단 가입 여부를 찾아보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게 좋다.

금융사 유출 소식이 들릴 때 내가 할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창구에서 내 정보의 유출 여부와 내용을 확인한다. 그다음 새 대출·계좌·오픈뱅킹 이용 계획을 고려해 필요한 안심차단을 고른다. 문자 속 링크나 상담원의 말이 급할수록, 확인 경로는 내가 직접 찾는 것이 낫다.

자료와 이미지

확인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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