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니 자동차 서비스 안내에 ‘올시즌 타이어’와 ‘윈터 타이어’가 함께 보인다. 타이어를 한 번 갈면 몇 계절은 쓰게 되니, 사계절용이라는 이름이 더 편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름만 보고 겨울 준비까지 끝났다고 생각해도 될까? 답은 내가 다니는 길과 타이어 옆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에 달려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10월 6일 시작한 타이어 캠페인에서 올시즌 제품군을 새로 추가했다. 10월 6일 보도된 자동차 뉴스도 이 변화를 다뤘다. 이 글은 그 상품을 고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겨울이 오기 전 타이어를 살펴볼 때, 광고 문구보다 먼저 확인할 기준이 무엇인지 보려는 것이다.
‘올시즌’은 출발점이지, 겨울 성능표가 아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올시즌 타이어가 다양한 노면에 대응하고 눈길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낼 수 있지만, 깊은 눈에서는 겨울용 타이어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올시즌’이라는 이름이 곧 깊은 눈길에서의 성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쉐린 코리아의 제품 목록도 개별 모델마다 3PMSF 같은 성능 표시를 따로 보여준다. 제품군 이름보다 모델의 공식 사양과 실제 타이어 옆면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옆면의 M+S와 눈꽃산 표시는 다르다
타이어 옆면의 M+S는 진흙과 눈을 뜻한다. 다만 이 글자만으로는 정해진 눈길 성능 시험을 통과했다고 볼 수 없다. 세 봉우리 산 안에 눈꽃이 들어간 3PMSF 표시는 일정한 눈길 견인 성능 요건을 만족한 타이어를 구별하는 표시다. 타이어를 비교할 때 ‘올시즌’이라는 판매 분류 옆에 이 표시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 표시도 모든 겨울길을 보증하는 만능 도장은 아니다. 3PMSF가 알려주는 것은 눈길 견인 성능에 관한 기준이다. 빙판에서의 제동, 닳아버린 타이어의 상태, 운전 습관까지 한 번에 말해주지는 않는다. 눈이 잦고 경사가 있는 길을 자주 달린다면 올시즌이라는 이름에 기대기보다 겨울용 타이어와 주행 계획을 따로 검토하는 편이 낫다.

새 타이어를 보기 전에, 지금 달린 타이어부터
교체할 타이어를 검색하기 전에 운전석 문틀의 차량 라벨이나 사용설명서에서 권장 타이어 크기와 공기압을 찾아보자. 타이어 옆면에 적힌 최대 공기압은 내 차의 권장 공기압과 다른 숫자다. NHTSA는 주행하지 않은 지 적어도 3시간이 지난 ‘차가운’ 상태에서 공기압을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날이 추워지면 공기압도 내려갈 수 있으니 이 점검은 타이어 종류와 관계없이 의미가 있다.
트레드가 많이 닳았거나 옆면에 갈라짐·혹·상처가 보인다면 표시를 따지기 전에 점검을 받아야 한다. 캐나다 교통부도 타이어가 닳을수록 눈길 접지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멀쩡해 보인다는 인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정비소에서 마모와 손상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낫다.
내가 다니는 길을 떠올리면 선택이 쉬워진다
대부분 눈이 치워진 도심에서 운전하고 가끔 눈을 만나는 경우와, 새벽마다 산길이나 눈·빙판이 잦은 구간을 오가는 경우는 필요한 대비가 다르다. 앞의 경우라도 올시즌 타이어의 구체적인 겨울 성능 표시와 마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뒤의 경우라면 겨울용 타이어를 네 바퀴 모두에 장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만하다. 캐나다 교통부는 겨울용 타이어를 네 바퀴에 같은 종류로 사용하는 것이 차량 제어와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
타이어를 고르는 일은 한 모델의 할인율을 고르는 일과는 조금 다르다. 지금 차에 달린 타이어가 어떤 상태인지, 그 타이어가 눈길에 대해 무엇을 확인받았는지, 내가 실제로 어떤 길을 달리는지를 차례로 보면 된다. 그 세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올시즌이면 충분할까’라는 질문에도 내 차에 맞는 답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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